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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륵 박사 67주기 추모식

뮌헨 한인회 부회장 박미경 2017.04.03 18:39 조회 수 : 168

뮌헨 그레펠핑 묘소에서 이미륵 박사님의 제 67회 추모식을 지내며

만물이 소생하는 3월이면 언제나 그레펠핑 묘소를 찾는 반가운 이들이 있다. 매년 이미륵 박사님의 추모제를 지내는 3월 중순은 고인의 외로운 영혼을 상징하는 듯 바람 불고 비오고 춥기만 했다.
2017년 3월 25일 토요일 오후, 뮌헨 그레펠핑 묘지에서는 이미륵 박사 기념사업회(회장 송준근) 주최로 제 67회 추모제가 열렸다. 벌써 이미륵 박사님이 작고하신지 67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의 3월은 이미 봄이 시작되어 따뜻한데, 독일에서는 3.1운동의 정신이 없기 때문에(삼일절), 3.1운동에 가담했다가 독일로 망명해 오신 이미륵 박사님의 추모제를 지내면서 독일에 봄이 찾아온다는 사회자 박미경 씨의 인사말로 추모제는 시작되었다.
기념사업회의 관계자들이 준비한 제례상은 이미 이미륵 박사님의 묘소에 여기저기서 보내온 화환과 리본과 함께 잘 준비되어 있었다. 한국인들 사이에 유난히 키가 크고 금발인 독일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방문한 독일사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사회자는 이미륵 박사님의 간단한 약력과 작품을 소개하기도 하며 오늘 이렇게 이미륵 박사님의 묘지가 영구적으로 보존되고 안치될 수 있기 까지 큰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그레펠핑 게마인데(시장, 부시장 등)에게 깊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송회장은 방문해 주신 분들께 환영과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이어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 백범흠 총영사를 대신해 방문한 뮌헨의 명예영사로 지정된 Hr. Thomas Elster씨가 소개되었다. 뮌헨에서 변호사로 일하는 Hr. Elster 씨는 뮌헨의 신임명예영사로 지정된 것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자신을 소개했다. 또한 외국땅에서 이렇게 전통적인 제례방식으로 조상을 모시는 한국인들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며, 동서양의 가교 역할을 하신 이미륵 박사님의 “압록강은 흐른다” 를 밤새 읽고 왔노라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 박사님의 업적과 생애를 알게 되고 이토록 귀한 초대를 받아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그는 앞으로의 한국인 사회를 위해서 자신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며, 한국과 독일의 가교 역할을 하는데 많은 관심을 보이겠다고 축사를 전했다.

이어 은지환 코트라 뮌헨무역관장, 아욱스부르크 한인회 한정순 파울루스 회장, 뷰스트 그레펠핑 시장 (Fr. Bürgermeisterin Wüst)과 케스틀러 부시장 (Hr. Köstler, stellvertretender Bürgermeister), 뮌헨 한인회 정하영, 신순희 전 회장과 현재 한인회 문화부장 이명옥, 한상은, 뮌헨 대학교 학생회장 이선준, 뮌헨 한글학교 박안나벨 등이 소개되었다.

추모제는 뮌헨 한인회 전 회장이었으며 최연로자인 정하영씨가 초헌을 올리며 시작되었고 이어 송 회장은 한국에서 이미륵 박사님의 유족대표인 이영래 회장이 보내온 축문을 낭독했다.
초헌이 올려지고 이어 그레펠핑 게마인데 시장인 Fr. Wüst 씨가 서투른 잔과 절을 올렸고 그레펠핑 문인협회에서 일하는 Dr. Städler 씨와 Hr. Elster 씨도 처음으로 두 손을 모아 잔을 올리고 절을 올렸다. 독일인들에게는 어쩜 생애 처음으로 드리는 절이겠고 이런 모습을 처음 대하는데, 온갖 정성과 예우를 다해 절을 드리는 모습을 보니 우리 마음까지도 훈훈, 이박사님의 영혼이 따뜻하셨을 것 같다.

모두 고인을 기리는 합동 묵념을 드리고 애국가를 제창한 후 마지막 인사말과 함께 제67회 추모제는 막을 내렸다. 사회자 박미경씨는 이미륵 박사님 살리기 운동에 한평생을 바치신 송준근 회장님과 기념사업회 임원진 말고도 많은 한국인들이 한국의 유산인 이미륵 박사님 알아가기에 더 많은 관심과 참여가 요구되어 진다고 했다. 어느 특정 인물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진심으로 머리를 모아 앞으로 어떻게 이미륵 박사님의 묘소와 그의 잔재를 보존시켜 나가고 이 전통을 계승해 나갈 것인지, 한국 정부의 관심과 지원도 당연 필요하겠지만, 우선적으로 뮌헨에, 독일에 살고 있는 우리 한국인들의 따뜻한 관심과 보살핌이 더욱 선행되어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륵 박사님은 우리가 영원히 지키고 기억해야 할 한국의 최초 문화사절대사이다.
독일에 한국이라는 나라를 소개하고 알리신 한독작가로, 그의 작품들에는 고향에 대한 절절한 향수와 인간에 대한 애정과 인류에 대한 동경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는 사람은 하늘아래 다 똑같다는 평등주의를 주장하며 결코 종교와 출신, 이념에 따라 구별하거나 차별하지 않았다. 불의를 보면 견디지 못하셨고 정의를 위해 투쟁하며 약한 자를 무시하지 않았다. 한국인들은 물론 그 코가 높다는 독일인들을 감동시킨 이미륵 박사, 그가 51세의 젊은 나이로 이 세상을 떠나야 했을 때 그의 장례식에는 300여명이 넘게 모였는데 거의가 독일인 이었다고 한다.
무엇이 그렇게 많은 독일인들을 감동시킨 것일까?

그의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 한편으로 이 햇살 좋은 3월을 즐겨 보자.
우리 곁에 있는 이미륵 박사님을 회상하며, 언제까지 우리는 그를 외면할 것인가.

뮌헨 한인회 부회장 박미경

                         

 (우리신문 2017년 328일자 기사중)

기사원본▼
http://www.urinews.de/board.php?board=urinewscult&command=body&no=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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