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알림마당

방명록

- 해당 게시판은 일반사용자 쓰기가 제한되어있습니다.
- 홈페이지에 탑재하고자하는 자료가 있으신 분은 관리자 메일로(master@mirokli.com) 내용 보내주시면
   확인 후 업로드 해드리겠습니다.

압록강은 흐른다를 읽고....

김도진 2012.07.12 11:03 조회 수 : 14542

학창시절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읽었던 "압록강은 흐른다"를 어른이 되어서 차근차근 읽은 소감은 그 때보다 훨씬 감성적이라는 것이다. 나 역시 부모님을 모두 떠나보내고 나니 유년시절에 대한 아련하고 아름다운 추억의 향기를 어머니로부터 더 이상 듣지 못하게 되었다는 현실에 눈물이 앞을 가리게 되고 평소 잘 해드리지 못한 후회의 단편을 떠올리곤 하게 된다. 
 
어린 이미륵이 겪었던 어린시절을 통해 한국의 혼란스런 시대상과 시골의 풍광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었다.  이 책을 통해서 이 땅의 어린이와 젊은이들이 1900년대 초 일본의 침탈을 보는 어린 이미륵의 생각, 아름다운 가족애, 학업에 대한 열정, 아들의 성공을 위해 헌신하는 어머니의 희생정신, 외국에서의 빛나는 작품활동 그리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아들의 애틋함 등을  널리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기업은행 석수역지점 우수고객인 삼화제작소의 이영래회장님의 추천으로 읽은 후 페이스북에 올린 짧은 글을 다시 한번 올려 본다...
 
많은 사람들은 가뭄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서로 물었다. 그리고 그들의 대부분은 왜놈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그처럼 많은 성벽을 부쉈고, 명예로운 건물을 옮겨 세웠으며, 오래된 묘를 파냈다. 뿐만아니라, 더욱 악질적인 것은, 묘에서 사자死者에게 공양한 고귀한 도자기를 훔쳐낸 것이다. 그들은 그것을 동경으로 가져가서 아주 비싸게 판다고 했다. 발굴된 수많은 묘가 하늘을 쳐다보고 있지 않은 산이 없었다. 아주 오래된 인간의 뼈가 햇볕을 쏘이며 산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었다. 도로 건축을 한답시고 야만인들은 낡고 낡은 묘지를 많이 발굴하여 모독하였다. 사람들이 산 밑을 걷고 있노라면, 종종 사람의 뼈다귀가 머리위로 떨어지곤 했다.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놀라 달아났다. 나도 하늘이 인간의 그런 비행을 복수하리라고 믿었다. "압록강은 흐른다" p.164 (이미륵 지음. 전혜린 옮김)..이미륵 기념사업회 유족측 대표이자, 기업은행 석수역지점 우수고객인 (주)삼화제작소의 이영래회장님의 추천작입니다. 어린 작가의 눈에 비친 한국에서 일본이 저지른 실상의 한 단면입니다.
 
너는 겁쟁이가 아니다. 너는 자주 낙심하기는 하였으나 그래도 충실히 너의 길을 걸어갔다. 나는 너를 무척 믿고 있단다. 용기를 내라! 너는 쉽사리 국경을 넘을 것이고, 또 결국에는 유럽에 갈 것이다. 이 에미 걱정은 말아라. 나는 네가 돌아오기를 조용히 기다리겠다.. 세월은 그처럼 빨리 가니, 비록 우리가 다시 못 만나는 한이 있더라도 슬퍼 마라. 너는 나의 생활에 많고도 많은 기쁨을 가져다 주었다. 자! 내 아들아, 이젠 너 혼자 가거라. "압록강은 흐른다" p.211 1919년 3.1만세 이후 20살 먹은 이미륵에게 한국을 떠나 유럽으로 떠나라고 권유하는 어머니의 마지막 당부이자 가슴 뭉클한 이야기입니다. (2012.5.4)
기업은행 남중본부장 김도진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