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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륵씨와 함께 보낸 가을 ①

엘리자베트 샬크 2012.02.19 01:12 조회 수 : 6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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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륵씨와 함께 보낸 가을

엘리자베트 샬크

 

독문소설 「압록강은 흐른다의 저자 이미륵씨에 대해서는 본지 지난 호에 잠깐 소개된바 있거니와 그 기사에 나오는S(기사의 필-엘리자베트 샬크)이 이번에는 이미륵씨와 한가을을 같이 보냈던 때의 일기를 본지를 위해 공개해 주었다. 그때 마침 이미륵씨는 압록강은 흐른다를 저술하고 있었고 그 과정을 필자 일행에게 들려주기도 했던 모양이다. 구라파인 들에조국동양을 이해시키는 일을 하다가 의로이 죽어간 고인의 생전의 일면이 잘 나타나있다고 믿어 초역해서 실린다. (편집부)

 

머리말

오늘 320일은 이미륵박사의 명일이다. 저 마음씨 좋던 시인이 그리운 고국을 다시 보지 못하고 돌아가신지 이미 9년이 지났다. 그는 알다시피 3.1운동 때피난 와서 독일에서 생물학을 연구하여 학위를 얻었고 많은 교수며 저명인사와 사귀어 한국을 알려주었다. 만년 그는 뮌헨대학에서 중국학의 강의를 하였으며 그의 카롯사를 연상시키는 명서 압록강은 흐른다로 우리들에게 한국의 생활을 방불하게 알려주었다.

고인이 돌아간지 이미 9년이란 세월이 흘렀음에도 고국과의 교통이 열린지 13년이 되었건만 고곡에서 성묘 오는 사람 없이 외로이 그레펠핑 공동묘지에서 잠들고 있는 그를 생각하며 그가 그렇게도 보고 싶어 하던 셋째 여동생이며 다른 일가친척들 수암」 「기섭」 「용마」 「만수들 친구들이며 수양산이 바라보이는 고향을 생각하며 그의 고향 친구들, 일가친척들에게 소식이나 알리려고 지난날 적어 놓았던 것을 발표해 보려는 것이다. 이것이 등기가 되어 그의 셋째누이며 다른 사람들과의 연락이 있게 되기를 빈다.

고인의 영이 편안히 잠들기를 바라며..

195932

 

우리가 처음으로 이미륵박사를 만난 것은 뮌헨에서 그리 멀지않은 렝그리스 계곡의 여사에서였다. 이집 아주머니의 이름은 「비히라였고 이미륵씨는 이집의 손님으로 있는데 우리가 그를 만났을 때는 그는 벌써 네 여름을 이곳에서 보냈다는 것이었다. 그는 처음 우리를 대하자 친절히 하면서 악수를 청하였고 자기소개를 하였다. 문에 서 있었던 안주인이 한국에서 온 이 박라고 설명해 주었다.

그는 참으로 마음씨 좋고 정중하였다.

우리가 처음에 일본사람으로 알았던 이 박사는 다른 아시아 사람들처럼 광대뼈가 튀어나오지도 않았으며 눈도 가늘지 않았다. 둥근 어린애처럼 보이는 얼굴이 그를 젊어 보이게 했. 그는 우리들 곁으로와 우유를 숟가락질 하면서 이것저것을 거의 틀림없는 독일어로 그러나 약간 이상한 악센트로 이야기 하였다. 그는 뮌헨의 슈바빙에서 산다고 했다. 그곳은 우리 집에몇 거리 떨어지지 않는 곳이었다.

결국 그는 이 지방을 안내하여 가까운 근처를 가르쳐 주겠다고 말하였다. 우리들은 즐겨 동의했다. 첫 걸음은 알쯔바하로 하였다. 보기엔 아주 얕아 보이는 시내가, 어떤 때는 소리높이 파도치며 자갈을 끌고가는 그 노도와 흐름이 집에까지 들린다고 이야기했다. 우리들은 목장과 초원을 지나 담장을 넘어 끝내 길로 나왔다.

이 박사에게는 손질된 길이라든가 와 같은 문명의 위엄이 없어도 살 수 있을 거라고 우리는 생각하였다. 이 박사4년간이나 이곳에서 여름을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지리를 잘 알지 못했다. 아마 그는 책벌레인 동시에 학자적 기질의 인물일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는 여러 완성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고 이야기 하였다. 산보 후에 우리들은 좋은 상태로 다시금 집으로 돌아왔다. 비히라부인은 약간 놀란 모습으로 마중 나왔다. 그 이유를 우리는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저녁에는 비히라 집안을 둘러싸고 이야기 시간을 가졌다. 정열적이고 활발한 부인과 조용하고도 마음씨 좋으며 키가 크고 마른 농부와 열한 살열두 살짜리 딸이 있었다. 이박사도 잠깐 동안 함께 앉아서 우리들이 민요를 노래하는 것을 잠자코 듣고 있었. 나는 그가 우리들의 노래를 좋아하는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였다. 왜냐하면 그는 목장의 장미를 노래할 때 밖으로 나간 후 다시 돌아오지 않았던 것이다. 모든 것을 꼬치꼬치 캐묻는 딜테는 이박사가 어디 갔느냐고 물었다. 친숙해진 비히라부인은 오 그는 장미를 가졌단다. 교수의 뜻은 그렇지만 때가 나빠 그들은 결혼할 수는 없었어라고 이야기 하였다.

 

 

* 1959년 서울에서 발간된 월간지《여원》(6월호)에 “이미륵과 함께 보낸 가을”中 (전혜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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