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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륵님의 몫

박희석 2006.11.24 22:12 조회 수 : 5010

이 영래 선생님께,

어제 주신 전화의 내용을 - 자동응답기가 도중에 끊
겨서 - 끝까지 듣지는 못했지만, 저의 생각을 받아
주셨다는 내용이라는 것은 들었습니다. 이해해 주셔
서 감사합니다.
시상식 사진에 보이는 정교수님의 모습이 좋아보여
기쁩니다. 건강이 회복되신 듯 해서 말입니다.

어제, 그저께 이틀 동안 드레스덴에 갔었습니다. 새
로 지워진 드레스덴의 상징인 성모교회에서 오르겔
연주회를 듣기 위해서였습니다. 2차 대전 막바지에
연합군이 의도적으로 문화의 도시인 드레스덴을 폭
파하는 중에 완전히 부셔졌던 그 교회를 일년전에
원래의 구도에 맞추어 (옛모습 그대로) 새로 세운
것 입니다. 전 독일에서 요즈음 이곳으로 순례를 하
듯 사람들이 방문해서 미리 예약이 없으면 들어갈
수도 없을 정도 입니다.
자신들의 유산을 어떻게 해서 든 잘 보존하려는 서
유럽인들의 한 단면인것 같습니다. 요즈음 독일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힘들어 하지만, 그래도 이런
문화적 보물을 살리는데에는 주저없이 성금을 합니
다. 이런 건축물 뿐만 아니라, 심지어 각 지방의 "작
은 작가" 들 까지 고향의 작가라 하며 자랑하고 기리
는 모습을 흔히 보았었습니다. 가령 물론 전 독일
에 걸쳐 이름이 나있지만 에리히 캐스트너 의 고향
이 드레스덴 입니다. 작가 활동은 대부분 베를린에
서 했었지만, 그래도 그가 태어난 곳이 드레스덴이
라 그들의 작가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그가 태어난
집 근처에 서있는 기념상을 관광안내인들이 가리키
며 설명했습니다.

이미륵 님의 고향은 현재 가 볼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지만, 그 분이 사셨고 작가 활동을 하신 독일에
그 분을 기리는 어떤 것이 있어야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문학적인 성과를 고려한다면 지극히 당연
한 일인데 말입니다. 얼마전 한국의 문화관광부가
발간하는 홍보용 월간지 "울림" 10월호에 보니, 문화
관광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알리기 구상에서 "우수
한 문화가 있는 곳에 저절로 시선이 집중된다" 는 글
귀(5쪽) 를 보았습니다. 그래서 우리 한글을 우수한
한국문화로 세계에 소개하기 위해 여러 측면에서
그 문화적인 우수성을 보이려는 계획을 세운것을 보
았습니다. 좋은 생각입니다. 그러나 새로 구상해 내
는 것도 좋지많은, 이미 있는 것을 찾아내서 이를 알
리는데 노력하는 것 또한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있는 것은 외면한 채 새로운 아이디어를 쫒아다닌다
면 여러모로 손실이 아니겠습니까. 독일에서 이미륵
님을 기념하는 일은 개인이 할 수 없는 일이니, 정부
의 문화관광부가 참여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
다. 정말 문화관광부가 월간지에 나와 있는 대로 우
리문화소개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면 말입니다. 이미
륵 님은 그의 소설과 단편 그리고 학술적인 글로 한
국전통문화를 독일과 유럽에 알린 작가 이니 그의
공로로 본다면 조금의 주저도 할 필요가 없다고 생
각합니다. 강연을 하면서 참석한 독일인들의 한국이
미지가 얼마나 강하게 이미륵님의 글에 나타난 한국
의 모습인가를 언제나 느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많이 사라지고 없는 아름다운 한국의 그림이었습니
다. 만일 한국홍보를 따져 문화관광부가 상을 준다
고 하면 당연히 이미륵 님이 받아야 할 몫 입니다.

이곳 독일은 11월 같지 않은 따뜻하고 밝은 날이 계
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에 대사관 문화원에 가
서 내일 있을 강연회 준비를 합니다. 장소를 다시 보
고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입니다. 내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하며 이만 줄입니다.

베를린에서
박희석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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