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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륵박사가 부인 최문호 여사에게 보낸 한시(漢詩)

정규화 2009.02.16 19:02 조회 수 : 25908




     文回錦織 緻妻思 (문회금직치처사) 緻(촘촘히 꿰메다)

     斷絶恩情不學癡 (단절은정불학치)  癡(어리석다. 미련하다.)

     雲雨塞歎終有別 (운우새탄종유별) 雲雨: 구름과 비. 즉 암울한 세상

     分時怒問任猜疑 (분시노문임시의)  (猜疑) 괜히 의심하다.


     곱게 짠 비단에 부인의 생각이 촘촘히 적혔구료.

     사랑이 단절되었다고 어리석은 일은 배우지 않는다오.

     암울한 세상에 막혀 탄식하다 끝내 이별을 택하였지만

     헤어질 때 화내어 물으면서 괜한 의심을 했던 것 같소.


     이글을 번역하신분은 성균관 박사이신 이주형선생님입니다.



1919년 경성의학전문학교 재학당시 삼일운동에 가담했던 이미륵은 잔인무도한 왜경의적을 피해 고향(해주)을 떠났다. 그 후 상해로 망명, 1920년에는 마침내 독일 땅에 도착한다. 고향에는 사랑하는 모친과 부인, 그리고 자녀들이 있었다. 그가 독일 땅에서 타계한 1950년까지 30년 간 가족들과는 간간히 서신 왕래만 있었을 뿐, 서로 목소리를 들어 보지도 못하고 상봉의 기회는 없었다.

날이면 날마다 고향을 그리면서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얼마 지난 후 발신 일자를 확인할 수 없는 이미륵의 한시(漢詩) 한 수(首)가 최문호 여사에게 배달된다.

뮌헨의 Wehrlestrasse 30번지에 살다가 알고이 지방의 Vorderhindelang에 살았던 옷토 자일러(독지가인 자일러 교수의 아들)에게 자신의 집 다락방에 있다는 유품들을 찾아봐 달라고 - 정규화가 - 몇 차례 부탁한 바 있다. 그 이유는 1968년 4월 초, 만났을 때 옷토 자일러씨로부터 자기의 집에 무슨 종이뭉치가 있다는 말을 들은 바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후 시간이흘러, 1973년 4월 10일 옷토 자일러가 이 자료들을 들고 뮌헨에 살았던 정규화를 찾아 와 전달했다.

그 중에 부인 최문호 여사에게 보낸 것으로 추측되는 한시(漢詩)가 있어 여기에 번역, 소개한다. 초안의 원본은 다른 문헌들과 함께 국립중앙도서관 (2층) 자료실에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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